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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S MAGAZINE |  무한개의 몸과 마음

"그래서 스스로 미에 대한 시각을 계속 확장해야 해요. 저는 손에 굳은살이 많아요. 단적인 미의 시선으로 봤을 때는 아름답지 않죠. 하지만 이 안에 쌓인 시간과 노력, 그 안의 분투를 아름다움으로 느낄 수도 있어요. 유하니 팔라스마라는 핀란드 건축가가 쓴 <건축과 감각>이라는 책을 보면 시각 때문에 다른 감각이 죽어버렸다는 내용이 있어요. 심미안을 여러 층위로 나눠서 감각적 심미안, 감정적 심미안으로 접근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신체 이미지에 대한 끝없는 고민과 탄탄한 아카데믹 연구로 좋은 메시지를 전달함은 물론, 전문적인 지도를 제공하는 운동 스튜디오 ‘팀버(TIMBER)’.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홀리는 '외모 관리' 위주의 피트니스 현실을 바꾸고자 직접 스튜디오를 차렸다. 이곳을 다녀본 회원들의 추천과 경험담을 듣고는 빠져들지 않을 수 없는 곳이다. 그렇게 입소문이 입소문을 낳아 팀버를 사랑하는 회원들의 느슨한 모임 같은 것도 생겨버린 형태가 됐다.

PINCH MAGAZINE |  운동으로 답하다

이렇게 운동을 하면 맞는 걸까? 어떤 영양제가 근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까? 근손실이 뭐지? 생리 기간이 다가오면 어떻게 운동해야 할까? 운동을 한다면 한 번쯤 던져봤을 질문들. 여성 전용 피트니스 공간 ‘TIMBER’ 소속 구현경 트레이너가 이처럼 운동하는 여성으로서 누구나 마음에 품고 있지만 좀처럼 답변을 얻기 어려웠던 정보들을 해설한다. 피가 되고 근육이 되는 생생한 운동과 영양의 세계를 함께 탐구해보자.

운동의 목적이 아름다움일 필요는 없다. 몸을 움직이는 행위 자체의 즐거움과 외모 강박에서 벗어나 온전한 자유를 느낄 수 있는 여성 전용 운동 클래스.

VOGUE KOREA | 근육이 필 무렵 

팀버에서는 유산소 운동 후 근력 운동에 들어가는 공식을 따르지 않는다. 각자의 상태와 목표에 따라 프로그램을 짜고 왜 이런 동작을 하는지, 이런 동작이 어떤 도움을 주는지 계속 설명한다. 비난하거나 몰아세우지 않는다. ‘긴장하지 마세요’’천천히 하세요’’잘하고 계세요’독력한다. 체온을 올려서 운동할 수 있게 충분히 준비했고 본운동에서 사용할 근육의 주변부터 활성화했으며 동작을 마칠 때마다 어떤 느낌인지 수시로 대화를 나눴다. 난생처음 덤벨을 들었고, 낯설었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던 한계치보다 딱 두 개씩 더 해냈다.(중략)


구현경 대표는 근력운동의 효과로 선택지가 넓어지는 것을 꼽았다. “나는 할수 있다는 생각이 강해졌고 좀 더 모험적으로 변한 것 같아요. 약속이 마포에서 있다면 ‘따릉이 타고 갈까?’생각이 들어요. ‘산티아고 순례길도 갈 만 하겠는데?’ 이런 생각도 들고요. 웨이트 할 때 하나씩 개수를 늘려가듯 일상에서도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그래도 해보자!’하며 정신력이 확장되는 게 좋아요. 체력은 삶의 가능성을 확장시켜주는 기초가 됩니다”(중략)


어떤 상태가 건강한가 물었을 때 구현경 대표는 “일상생활에서 오래 걸어도 무릎이 아프지 않고 오래 앉아 있어도 허리가 아프지 않은 상태, 아무 무리 없이 어떤 동작을 해낼 수 있는 상태”라는 얘기를 들려줬다. 육체가 나의 자유의지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 것이다.

심신이 건강해지다 정성은  백종원이 ‘사업가나 프리랜서들은 운동 말고는 (스트레스를) 풀 데가 없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운동을 해보니까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운동하는 순간만큼은 확실히 다른 걸 잊고 몰입하게 되고, 그 덕분에 스트레스가 풀리기도 한다. 체력이 좋아지는 건 덤이다. 이주연 쇼핑몰이나 백화점에 어마어마하게 큰 미닫이문이 있지 않나. 언젠가 누가 세게열고 들어간 그 문이 뒤따라 들어가던 나를 덮치는 것 같아 놀라서 피한 적이 있다. 그때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나는 늘 피하고 도망치는구나’, ‘내 몸은 나를 지켜주지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팀버에서 운동을 한 이후로 체력이 강해지고 마음가짐도 바뀌었다. 그 전엔 늘 체력이 약하다고 생각해서 무거운 건 애초에 들 생각도 안 했는데, 여기서 아령도 들고 하다 보니까 다 되더라. 이제야 내 몸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만족감이 든다.


팀버에서 근육 만들기 정성은  운동의 목적이 다이어트가 아니었는데도 가끔씩 소위 예쁜 몸에 대한 욕구가 생겨서 선생님에게 얘기하면 그런 운동은 안 가르친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가학적으로 몸을 만드는 방식은 알려주고 싶지 않다고 한다. 이주연 근육을 키울 목적만으로 운동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해줬다. 그 역시 몸을 혹사하는 행위라고 한다. 식단도 샐러드만 먹으라고 하는 게 아니라, 건강에 이로우며 든든하게 먹는 방식을 알려준다.


내 몸이 좋아지다 이주연  그 전에는 팔에 살집이 있는 게 콤플렉스여서 민소매 옷을 입지 않았다. 그런데 운동을 해보니까 그 덕분에 하체보다 상체 운동을 더 잘한다는 걸 깨달았다. 잘하니까 좋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운동하며 내 몸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정성은  나도 운동하기 전에는 스스로 ‘하체 비만이고, 가슴도 작다’며 불만스러워했다. 그런데 지금은 탄탄해서 좋다고 생각한다. 몸을 바라볼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이 완전히 달라졌다.


단단한 몸 이주연  지금까지 물렁물렁한 몸으로 살아와서 선생님처럼 단단하고 건강해 보이는 몸을 만드는 게 목표다. 오래 걸리겠지만 계속 하다 보면 언젠간 되지 않을까 싶다.

구 대표가 생각하는 ‘건강’이란 무엇일까? “운동도 감당할 수 있는 만큼 해야 한다. 정신이 제일 건강한 몸의 상태를 지키고 머물러 있는 것, 그게 건강이라고 본다.” 구 대표는 운동 전공자는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간절할 정도로 강하다. 그가 전업 운동 지도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들으니 그 간절함이 이해된다. “좀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경제적으로는 풍요로웠지만, 과로하면서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몸과 마음의 건강이 바닥을 쳤다. 심각한 상태에 맞닥뜨리니 가진 것을 버리기가 오히려 쉬웠다. 회사를 그만두고, 휴지기를 갖다 팀버를 열었다.” 이제 이 작은 공간에서 구 대표는 큰 꿈을 꾼다. “반년 정도 운영하면서 초반에는 불안감이 조금 있었지만 내가 운동을 공부하는 양, 회원들에게 전달하는 정보량, 회원들의 체력 상승률을 봤을 때 자신감을 가져도 되겠다 싶었다.

Koo Hyun-kyung, 29, owner and personal trainer at Timber, a women-only gym that specialises in strength training and weightlifting, says that for many clients, priorities have shifted from losing weight to enhancing their quality of life.

“There is an aspiration towards excellence when you want to learn a certain skill or hobby, that being exercise in this case. You cannot have a pale, skinny body and be successful in fitness, so people tend to shift their beauty standards towards aligning with their goals.”

She says women aiming to improve their appearance to attract men has given way to a desire to have a “well-functioning body”.

서울시 종로구 적선동 19, 하늘빌딩 4층 

(네이버지도 /  카카오맵)